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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정신 책소개, 저자소개, 발췌문

by 디코디즘 2023. 11. 4.
     

     

    법의 정신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법은 사물의 성격에서 유래하는 필연적 관계다” 라는 유명한 정의로 시작되는'법의 정신'은 프랑스의 위대한 철학자 몽테스키외가 20여 년이라는 오랜 세월에 걸쳐 쓴 필생의 대작이다. 진리.미덕.행복이 일체를 이룬다고 믿었던 그는, 법은 새로 만들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상태로 되돌려놓아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모든 도덕적.정치적.종교적 편견을 벗어던지고 자유로운 정신과 깊은 식견으로 집필한 법의 정신에 대하여 알아보자.

     

     법의 정신 책소개

    몽테스키외는 《법의 정신》에서 독자의 주의를 끌기 위해 여러 가지 전개 방법을 도입했으며, 놀라운 솜씨로 다양한 문체를 구사한다. 때로는 산문으로 된 서정적인 절들로 이야기하다가 때로는 준엄하게 독설을 퍼붓기도 하고, 때로는 보쉬에식 화법을 구사하다가, 때로는 볼테르식 화법을 구사하기도 한다. 반대로 단 한 단어 속에 풍부한 은유와 상징을 담기도 했다. 다소 과장되거나 부자연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몽테스키외가 그의 시대에 넘쳐났던 글 잘 쓰는 사람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문장가라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은유와 상징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법의 정신》은 겉으로 보기에 매혹적이고 손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문장으로 되어 있지만 그 안에 내포된 의미를 잘 파악하려면 상당히 주의해서 곱씹어 읽을 필요가 있다.


    또한 몽테스키외는 책의 구성에도 다양성을 발휘해 책을 여러 편(篇)으로 나눈 후, 이 편들도 여러 장(章)으로 나누는데, 이 장들을 대부분 짧게, 또 어떤 장들은 매우 짧게 배치함으로써 집중과 강조의 효과를 발휘한다. 이렇게 읽어나가는 가운데 오늘날의 법이 어떠한 토대 위에서 만들어졌는지 그 뿌리를 반가운 마음으로 탐색할 수 있는 책이다. 즉 ‘법의 정신’에 대한 이해를 통해 오늘날의 법과 정치현상, 사회와 각 민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이 책은 법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것일 뿐 아니라, 오늘날 법의 바탕과 뿌리를 이해함으로써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싶은 사람들 누구에게라도 권하고 싶은 훌륭한 고전이다.


    특히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 출판된 《법의 정신》은 방대한 전편에서 가장 유명하고 필수적인 장들을 뽑아 간추린 것으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법의 정신》의 중심이 되는 사상의 진수를 만나 볼 수 있다.

     저자 샤를 드 몽테스키외 소개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사상가이자 문인. 프랑스 보르도 근교에서 귀족의 아들로 태어났다. 보르도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1714년 고등법원의 판사가 되었으며, 2년 뒤 고등법원 수석판사 지위를 상속받았다. 학문 탐구와 문학에 대한 열정이 컸던 몽테스키외는 1721년 서간체 소설 『어느 페르시아인의 편지』를 익명으로 출간했다. 페르시아인 여행자 두 명의 눈을 통해 파리의 풍속을 묘사하고, 루이 14세 치하와 사후 5년의 정치 · 종교 제도를 날카롭게 풍자한 이 작품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728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에 선출되고, 이후 3년간 로마, 런던 등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유럽의 보편적 군주제에 관한 고찰』 『로마인의 흥망성쇠 원인에 관한 고찰』을 저술했다. 이후 15년에 걸쳐 전제군주제를 비판하고 삼권분립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법의 정신』(1748)을 완성했다. 이 책은 교황청의 금서 목록에 오르는 등 각계의 강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근대 법치국가 정치 이론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1755년, 파리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발췌문

    한 가지 양해를 구할 점이 있는데, 혹시라도 사람들이 양해를 안 해줄까 봐 걱정된다. 20년에 걸쳐 이루어진 작업을 잠깐 동안 읽고 판단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겨우 몇 문장을 읽고 나서 인정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다 읽은 다음 그렇게 하라는 말이다. 만일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그가 책을 쓴 목표부터 알아야ㅏㄴ 그 의도를 알아낼 수가 있다.


    군주정체에서 교육이 오로지 정신 수준을 높이려고만 애쓰는 것처럼 전제정체에서는 교육이 오로지 정신 수준을 낮추려고만 애쓴다. 전제정체에서는 교육이 노예적이어야 한다. 누구든 노예가 되지 않고는 폭군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노예 교육을 받으면 심지어 명령을 내릴 때도 좋다.


    국가에는 항상 출생과 재산 또는 명예로 따져보아 뛰어난 사람들이 있다. 만약 그들이 국민 속으로 흡수되거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한 표밖에 갖지 못한다면, 모두가 똑같이 누리는 자유가 그들에게는 노예제가 될 것이고, 그들은 그 자유를 지키는 데 아무 관심도 보이지 않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의결이 그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이 입법에 참여하는 비율은 그들이 나라 안에서 갖는 다른 이점들과 비례해야 한다. 이 일은 국민이 그들이 하려고 하는 일을 저지할 권리를 갖는 것처럼 그들도 국민이 하려고 하는 일을 저지할 권리를 갖는 단체를 구성함으로써 실현될 것이다. 


    가장 많은 자녀를 둔 원로원 의원은 의원 명부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그는 원로원에서 가장 먼저 의견을 진술했던 것이다. 자녀를 둔 사람은 자녀 한 명에 대해 기간이 1년씩 단축되었기 때문에 정해진 나이가 되지 않아도 관직에 오를 수 있었다. 로마에서 자녀를 셋 둔 사람은 모든 인적 부담이 면제되었다.